살며 사랑하며...

함께한 30년....

gmtn 2012. 6. 30. 10:08

 

 

어느날 마눌의 귀를 파줄려고 무릅에 뉘였는데 집사람의 눈가에
주름이 자글 자글하다. 언제 주름이 이렇게 생겼지 ??

그러고 보니 이젠 흰머리도 제법 보인다.
평생을 늙지 않고 그대로 일줄 알았는데....
5.3일.....집사람과 만난지도 어언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신혼시절에 매일같이 술을 먹고 들어오는 나를 2층 계단에서
새벽까지

기다리곤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엄마를 들쳐업고 집을 나가 따로 살았던 일...
공장 문을 닫으며 남겨준 돈을 동생에게 사기 당했다고 몇날 몇일을 구박했던일...
아들을 군에 보내고 밤새 눈물로 지새우던 아내.....

많은 세월들이 정말로 주마등 처럼 흘러갑니다.
아무것도 해준것도 없이 아픔만 남겨놓은것 같아서 마음이 시려옵니다.

정말 많이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