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딸과 함께한 13일 간의 겨울여행-1

gmtn 2012. 6. 26. 23:57

여러가지 사정으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쉬고 있을때 인데 이것 저것 알아볼 일이 있어

서울에 올라갔다가 예정했던 일정을 모두 마치고는 마침 나도 쉬고 있던때라

배고프면 먹고 어두워지면 자고.. 하는 막무가내식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마침 대학 원서를 접수하고 집에서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딸아이가 생각나서 서울로 불러 올렸습니다.

대학입시 때문에 지쳐있던 딸아이는 대번에 보따리를 싸서는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일단 김포에 계시는 이모님 댁에서 하루를 묶고 포천 베어스타운에 아시는 분이 있어 눈구경도 할겸

스키장으로 첫걸음을 옮겼습니다. 부산에서 왔으니 아마 우리나라 끝에서 끝까지 온것 같습니다.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 도착!(05.1.9)  부산에서는 보기도 힘든 눈이  정말 많이도 왔습니다.

 

옛날 직장생활을 같이한적도 있는 집안 아재분이 이곳에서 수퍼를 하고 계십니다.

처음엔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잡고 놓아주질 않아 3일이나 머물게 되었습니다.

베어스타운 회장님 조카분 이신데 콘도에...스키에...주전부리에...술...담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근 10 여년을 만나지 못한터라 장사도 아주머님께 맏겨두고 3일 내내 지난세월 얘기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아재가 스키강사를 두명이나 붙여주었는데 이녀석이 낮이고 밤이고 스키 타는 재미에 빠져 3일내내 아빠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스키장 아래 시내에서 횟집을 하시는 분을 알게되어 3일 내내 징그러울 정도로 엄청난 술을 마셨습니다.

이후 형님 동생 하기로 했습니다. 콘도까지 따라와서는 난리도 아닙니다.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분입니다.

 

4일차....베어스타운에서 인터넷을 뒤져 다음 코스로 정성 아우라지와 강원랜드로 가기로 했습니다.

정선 팬션에 도착해 보니 어제 부산 집에서 부쳐온 디카 충전기가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계곡에 자리한 팬션이었는데 겨울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딸과 함께라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하는듯 하더니 이내 부녀지간인줄 알고는 엄청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비수기라 손님은 우리 부녀 뿐이었는데 거의 집을 지키는 수준이라 심심하던 차에 모처럼 손님이 생겨

엄청 반가운 모양입니다.  일단 주방에서 한컷했습니다.

물소리 바람소리:033-563-8585     http://www.baramsori.co.kr   강원랜드:1시간 , 아우라지 20분 거리

 

정선에 밤늦게 도착하여 짐만 풀어놓고 곧바로 강원랜드로 향했습니다.

딸아이가 미성년자라 빠찡꼬는 입장이 안된다카네요. 

아쉽지만 지하로 내려가 서커스 공연을 보고 놀이기구만 타고 왔습니다.

뚜껑을 닫고 타는 어떤 놀이기구에 올랐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시간을 무한정 주었습니다.

결국은 비상벨을 눌러 정지를 시켰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다시 팬션으로 돌아와 아침을 맞았습니다. 어제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창가에 보이는 팬션뒤의 풍경이

너무 싱그럽습니다. 겨울아침에 바라보는 개울풍경에 가슴이 시립니다.

곧바로 뛰어 내려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빠도 같이....찰칵!  역시 아빠 자세나옵니다. 옛날엔 다 저렇게 자세 잡았습니다.

 

맛있는 아침을 얻어먹고 아우라지로 갈려고 팬션을 나서는데 강아지가 따라붙어 떼고 오느라 혼났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또 혼자서 집지킬 일이 캄캄한 모양입니다. 다음에도 꼭 한번 오라시며 내내 아쉬워

했습니다.

 

드디어 아우라지에 도착!  정선아리랑의 발원지 이기도 한 이곳은 떠난님을 그리워하다 그대로 굳어서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건너에 있는 님을 만나지 못하는 처녀의 애절함이 묻어있습니다.

 

눈이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우나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떨어 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님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기다리다 죽었다는 그 처녀에게 너무 미안하다.   죽긴 왜 죽어.....

 

글쌔 왜 죽었을까요....

 

일단 건너 가보자.

 

섶다리를 배경으로 부녀가 함께 섰습니다. 뒤에보이는 섶다리가 정겹습니다.

 

드디어 레일바이크를 타기위해 아우라지 역에 도착, 쬐그만 역이 꼭 장난감 같이 너무 귀엽습니다. 

레일바이크는 구절역에서 아우라지 역까지 운행하고 있었는데 아우라지로 내려오는 길이 내리막이라

구절역에서 아우라지역 쪽으로 한방향으로만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어 차량을 가지고 온사람이라도 어느쪽이든 원하는 곳에 차를 세워두면

됩니다. 셔틀버스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내차로 구절역까지 가기로 하고 차에 올랐습니다.

 

아우라지 역 인근에 있는 전시관 옆의 장승들....거참, 거시기가 실하기도 허네...

 

구절역으로 가는 도중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길 가운데 차를 세워두고 한컷했습니다.

 

아빠도....

 

드디어 구절역에 도착

 

구절역에 여치형상을 한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그냥갈순 없지.... 막간을 이용해서!  스파게티를 시키고...

 

맛있게 먹고....


드디어 레일바이크에 올랐습니다.

 

굴도 지나고....

 

굴을 지나자 마자 펼쳐진 풍경.........눈이 부십니다.

 

주변 경관이 말로 표현하기 어럽습니다.

 

레일바이크를 세웠습니다. 겨울이라 뒤따라 오는 바이크가 없어서 불법으로 내릴수 있었습니다.

 

아우라지를 떠나 강원도 강릉에 사는 집사람 친구집에서 하루를 개기고....이날 경포대에도 눈이 엄청나

게 퍼부었습니다. 평생 맞을 눈을 이날 다 맞은것 같습니다.

 

다음날 정동진으로 가기로 하고 가는도중 통일공원이 보이길래 내려서 북한 잠수함 조사도 좀 하고...

 


드디어 정동진에 도착...

 


우리 딸은 좋와 죽습니다.

 

멀리 썬쿠르즈 호텔이 보이길래 오늘은 저기서 자기로 마음먹고 찾아갔는데 호텔에 들어갈려면 입장료

5000원을 내고 들어가서 숙박을 하면 입장료는 다시 환불을 해 준다고합니다

세상에 입장료를 받는호텔이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면서 딸이 보는 앞에서 애꿋은 경비한테 호통만

뻥뻥치고 돌아왔습니다.

호텔내부에 볼거리가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지만 볼거리는 볼거리데로 관람료를 따로 받으면 되지 투숙객들에게

일괄적으로 입장료를 받는다는건 좀 심하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비수기에 18만원 정도의 숙박료를 받는 호텔이라면 호텔로비에서 차문을 열어 주어도 시원

찮을 판에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입장료를 낸다음 걸어서 호텔로 들어가라니....  

보지는 못했지만 썬크루즈가 대단한 모양입니다.

 

화딱지가 나서 정동진역 옆에 바다가 훤히 보이는 모텔에 2만5천원을 주고 투숙했는데 친절하고 좋기만

합니다. 모텔 창가에 비치는 바다 풍경이 싱그럽습니다. 이날 저녘에 딸아이와 포장마차에서 술을 한잔

하다가 옆자리에 있던 아주머니 3분들과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그만 노래방까지 가서 새벽 2시까지 퍼마셨습니다.

아주머니 한분이 술이 오르자 살아온 얘기를 꺼내면서 펑펑 우는 바람에......달래고 있는데

우리 딸아이가 어떤 위기감(?)을 느꼈는지 아빠를 일으켜 세우고는 판이 깨졌습니다. 

에구......내가 위로를 해 줘야하는데....

 

다음날 새벽, 일출을 보기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지만 날씨가 흐리고 추워 일출은 보지도 못하고

우리 모녀만 갑판에 남고 모두들 선실 안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우리가 새우깡을 들고 있어서 인지 엄청난 갈매기 들이

우리 부녀의 바로 코앞까지 따라 붙었습니다.  일출도 못보고 시무룩해 있던차에 새우깡을 뜯어 던져주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제법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는데도 바로 코앞에 까지 따라오면서 새우깡을 받아 먹는 갈매기들을 보면서

신이 났습니다.

나중에는 선실에서 우리모습을 보고있던 승객들이 모두 갑판위로 나와서 난리 법석이었습니다. 

과자가 없는 분들은 우리가 부러워 죽습니다.ㅋㅋㅋ

선상일출 배삯:15,000원-정동진 역앞에서 예매할수 있습니다.

 

 

 


눈꽃축제를 보기위해 태백으로 향하던중 무릉계곡 이정표가 보이길래 방향을 틀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대나무 통밥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하고 내렸습니다. 통밥집이 너무 멋있습니다.

 

일단 메뉴부터 보고....

 

무릉계곡 입구입니다.


'추억의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 운문사  (0) 2012.07.04
딸과 함께한 13일간의 겨울여행-2  (0) 2012.06.27
병현이 이발하던 날  (0) 2012.06.22
우리집(My Home)  (0) 2012.06.22
병현과 함께 지리산....삼성궁  (0)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