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딸과 함께한 13일간의 겨울여행-2

gmtn 2012. 6. 27. 00:22

무릉계곡에서 나와 망상해수욕장을 거쳐 환선굴로 향하던중 좌측편에 어마어마한 건물이 보입니다.

또 핸들을 돌려 들어가 보았더니 강원도 종합 박물관 이랍니다.

규모도 규모거니와 입장료가 제법 비싼걸로 보아(어른 8000원) 볼거리가 제법 있는것 같아 입장을 했는데 세계각국의 문화

유산,보석,공룡,동굴전시 등이 제법 볼만했습니다.


 

 

 

 

박물관에서 나와 환선굴로 향했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날이 어두워져 환선굴은 내일 구경하기로 하고

오늘은 입구에 있는 민박집에서 묶기로 하고 여정을 풀었습니다.


너무 첩첩산중이라 잠도 안오고 배도 출출하고 해서 새벽 2시쯤 민박집을 나와 둘러봤으나 먹을것도 없고 해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 빼들었습니다.

 

멀리 달빛에 빛나는 산봉우리가 너무 아름다워 자고 있는 딸아이를 깨워 불러 냈습니다

땅에 서릿발과 살얼음이 얼어있을 정도로 추운 날씨였는데 누워있다 나온터라 엄동설한에 런닝만 입고

새벽2시에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딸아이와 히히덕거리며 쌩쑈를 했습니다.

 

사진에는 밝게 보이지만 보이는 것보다 훨씬 어두웠는데 산위의 눈만 달빛에 하얗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아침일찍 환선굴로 출발...경치가 역시 시원합니다.

 

올라가다 중간에서 담배한대.....꿀맛입니다.


새벽에 출발했던 탓에 우리가 일착입니다. 매표소의 문을 열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환선굴에서 내려와 산채비빔밥을 시켰습니다. 밥이 나오는 동안 딸아이는그동안 쓴돈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태백산 눈꽃 축제장에 도착. 그동안 한적한 곳만 다니다 그나마 제일 사람이 많은곳으로 왔습니다.

 

안치환이 나와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하는데 우리 딸아이는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닙니다.

나도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그러지 아니하였습니다.(?)

 

 

 


추억의 국민학교 교실도 있더군요.조오기 떠든사람 ㅋㅋㅋ

 

눈썰매 허스키들....우리 허과장(우리집 허스키/보안과장)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삼겹살과 김치를 철판에 구워 먹는데....으휴~~정신이 없습니다.

 

나도 한점 먹어보자.....

 

태백을 출발하여 동해안을 따라 여러 해수욕장을 거쳐 백암온천에 도착! 백암 스프링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집을 나온지 13일째이니 아마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 할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왜 안오냐고

난리가 났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온천목욕을 하고 푹 자야 할것 같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부대시설이 뭐가있나...보고

 

딸래미는 피곤한지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자자~~~온천에 왔으니 목욕하러 가야지...

대중탕에 내려갔는데 이녀석 껍때기를 다 벗기고 나오는지 1시간이 지나도 나오질 않습니다.

물이 좋다나 뭐라나......

 

으이구~~집에서나 밖에서나 아침에 못일어 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엉덩이를 치켜들고 저상태로 한시간을 비비적거립니다.


 

강원도를 댕기느라 가지고 갔던 차가 똥차가 되었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부산 집으로 오는도중 고래불 해수욕장을 거쳐 화진해수욕장에서 찰칵!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내내 아쉬운지 착 달라붙어 떨어질줄 모릅니다.


3일 정도 다닌다하고 나왔는데 13일이나 지나 버려 왜 집에 안오냐고 집에서 난리도 아닙니다.....

집에 들어 갈일이 걱정입니다.

영덕 강구포구에 들러 아부용으로 거금 5만원을 주고 홍게를 한박스 준비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닭장차에 실려가는 닭들이 보입니다.

닭 모가지가 전부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꼭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쓰럽습니다. 이젠 죽었쓰~~~

 

 

여행후기

 

다큰 딸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모텔에서..민박집에서...

수업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이번이 딸과 함께할수 있는 마지막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조금 더 크면 남자친구도 생길터이고....

또 시집가면 다시는 아빠와 여행을 떠나기가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하면서....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내가 알고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젠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딸에대한 애정과 사랑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보내고 떨쳐야 할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마는...

그래도 딸을 보내려 준비하는 내모습이 애처롭습니다.

 

딸에대해 많은것을 알게해준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2007.


Bells Of San Sebastian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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