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아빠편지 9

gmtn 2012. 7. 10. 10:50

병현이에게.....

카페에 네 사진이 올라왔는데 네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전에 편지 하면서 편지 오지 않는 친구들이 있을테니 아빠 엄마한테서

매일 편지 오는것을 너무 앞세우지 말라했는데.....

꼭 일부러 거절하는것 같이 편지만 한웅큼 들고 사진을 찍었더구나.

아니면 아빠가 한 얘기를 아예 귀담아 듣지 않았거나 기억을 했더라도

별것 아니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편지가 안오는 친구들이 뭐라고 생각했을까..

아빠가 그얘기를 편지에 쓰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네가 꼭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였다.

만약 아빠가 아니고 네가 다니는 직장의 사장이 "방에 들어 올때는 노크를 하세요"

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해서 그 다음에도 계속 노크를 하지 않고 들어가면

그 사장은 뭐라 생각할까 ?? 나같으면 다시는 그친구를 내방으로 부를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차도 없거나, 티코를 타고 다니는 사람 앞에 에쿠스를 끌고와

마력이 어떻고, 최대 속력이 얼마고를 떠들어 대면 차가 없거나 티코를 타는 사람은

다시는 그사람과 말을 섞으려 하지 않는다.

물론 앞에서는 아...차 좋네요...라고 할수도 있겠지.

그냥 소대장님이나, 정훈병이 사진을 찍으면서 너는 편지가 자주 오니까

편지를 들고 찍는것은 어때? 라고 했거나 동료들이 그러라고 했을 수도 있겠다.

부추긴다고 자랑삼아 그렇게 하면 그 또한 밉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군에서 열심히 훈련받고 있을 자식에게 위문편지 에서 까지 설교를 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네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네 생각이 어떻든

그곳이 집이든 군대든 술자리든 아빠는 계속 얘기해줄 것이다.

그것이 아빠다.

모쪼록 공부하는 자리에서는 공부만 하고 노는 자리에서는 멋지게 같이 놀고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빠가 무슨 얘기 하는지 알지?

그래도 사랑한다. 아들아.

 

2011.5.12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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