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아빠편지 15

gmtn 2012. 7. 11. 10:37

 

   늠름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아...

 

  오늘 또 사천으로 와서 한바탕 신나게 일하고 밤 9시가 되어서야 컴에 앉았다.

  아침에 보니 주간행군 사진이 올라와 있던데....비가 왔는지....판초를 쓰고

  있는 모습이..ㅋㅋㅋ 귀엽다! 판초를 쓰고 행군을 했으면 꽤 힘들을 텐데....

  옆의 사진은 니방과 아빠 컴터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사진인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니 모습처럼 까딱 없겠지?

  주먹을 조금 더 세게 쥐어 봐라...

  너는 그래도 벙거지 같은 판초를 쓰고도 거지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꼭 무슨 귀공자 같다.

  간행군을 해보니 어때? 아빠랑 등산갔던게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다.

  편지에 보니 사격이 엉망이던데....집중을 안하고 마음속으로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 그렇다. 일주일 뒤에 크리스마스가 있는게 아니라 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일주일 동안에 꼭 준비해야 하는게 있기 마련이다. 그냥 있다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다 보면 그 크리스마스는 무의미 한것밖에 되지 않는다. 항상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라. 총을 쏘는데 자동인지, 반자동인지, 아무런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니까 당황하다가 표적도 잊어버리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황당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든...기업을 운영하든...미리 준비해야 할일들이 첩첩산중이고 산더미 같이 쌓인다. 무슨 얘긴지 알지? 아빠는 또 내일 새벽일찍 진주에 가야 된다. 장애인 전국체전이 끝나면 또 26일 부터 철거 작업을 해야 되고.....요즘 아빠가 아주 일복이 터졌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뭔가가 잘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밤이나 낮이나 뛰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 내가 힘이 생긴다.

언젠가는 너에게 질 생각을 염두에 두어야 겠지만 아직은 아빠도 할만하다.

병현이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아직은 아빠가 현아에게 질 생각이 없다...ㅋㅋ

숙소에 들어 오자마자 늦을 까봐 컴에 먼저 앉았는데 슬슬 잠이 온다.

이젠 그만 써야겠다.  다음에 또 쓰마. 잘 자거라....    

 

2011. 5. 23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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