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아빠편지 14

gmtn 2012. 7. 11. 10:33

현아에게......

 

어제는 진주에 일을 모두 마무리 하고 모처럼 쉬는가 했더니

사천시청에서 진주와 똑 같은 일인데 와서 견적좀 내달라고 전화가 와서

부랴부랴 사천에 다녀왔다. 사천 가면서 오늘도 현아편지 보내라고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뭐라고 답장이 왔는지 아나?

"보내라면 보내지 뭐....그까잇꺼 몇줄 적어서 큰글씨로 확대하면 간단하지"

라고 문자가 왔는데 저녘에 집에 와서 확인을 해보니 정말 글씨를

크게 썼더라.ㅋㅋㅋ

 

그나저나 행군은 잘했나 모르겠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아빠하고 등산이라도 해봤으니 다행이다.

15Km 라던데 등산한것에 비하면 할만 했을거다, 그나마 다행이다.

 

아마 다음주 월요일부터 사천에서 또 작업을 해야 할것 같은데

일이 많아서 좋긴하다만 또 집을 비울려니 엄마가 또 걱정이다.

이젠 훈련이 정말 10일정도 밖에 안남았구나....

6.2일이면 얼굴한번 더 보겠네 ?

엄마는 벌써 몇일 전부터 뭘 싸가야 할지 끙끙 앓는다.

그래도 아빠는 현아가 뭘 좋와하는지 잘 모르지만 현아를 잘 아는 엄마는 

벌써 챙기기 시작하는데 엄마 리스트 대로라면 아마 트럭을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ㅋㅋ

하여간 니가 좋와하는 걸로만 최대한 간단하게 챙겨볼께.

 

그리고 일전에 정훈장교님께 물어 봤는데 탱크병, 운전병, 공병대 같은

보직은 입대 지원할때 부터 신청을 하기 때문에 일반 훈련병들은 거의

보병으로 간다더라.

입대 지원할때 지원요령이나 방법을 미리 챙겼더라면 좋왔을텐데...

지원할때 홈피를 꼼꼼히 살피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됐다.

자대 배치도 어디가 됐든 다 마찬가지니까 걱정하지 말고...

식당에서 설겆이를 힘들어 하는 사람은 카운터에 앉아 돈만 받으라 해도

그것도 힘들어서 못한다고한다.

하나를 힘들어 하는 사람은 다른걸 해도 힘들어 한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고, 언젠가는 해야 할일이면 지금하고

해야 할일은 미리챙겨서 한번만에, 가장 빠르게 하면 아무문제가 없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기꺼이 하면 모든게 쉽다. 알았지 ?

 

무엇이 되었든 다치지는 말아야 한다.

건강하고...다음에 또 편지하마

 

2011.5.21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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