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아빠편지 15

gmtn 2012. 7. 11. 10:49

 

사랑하는 아들 현아에게...

오늘 공지 보니까 25일날 야간행군이 있던데 이편지 받을때 쯤이면

야간행군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있겠구나....

어떠냐 ? 할만해 ?

이번주 내내 야외 종합훈련이라 한주 내내 고생이겠다.

아빠는 지금보다도 훨씬 심한 훈련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나마

많이 좋와 졌을텐데도 왜 자꾸 현아가 걱정이 되는지 모르겠다.

잘하고 있는데 나만 아들을 못믿는 건가 ??

이제 막바지 훈련이니 만큼 아무탈 없이 마무리 잘하거라.

오늘 진주와 사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챙겨갔던 옷가지를

풀어 서랍에 넣는데 아이고오~~~그냥 니양말 내양말 해서

서랍이 꽉찼다. 빤쭈도 꽉차고....신발도 수두룩.....ㅋㅋ

뭐든지 같이 입고 신던 물건들인데 아빠 혼자 부자가 된 느낌이다.

갑자기 상우가 생각이난다.

아빠하고는 결국 전화 한통 못하고....그냥 떠났는데...

상우 엄마도 맨날 울고 있을텐데 영 마음이 안좋다.

그런거 보면 우리는 그나마 대화도 좀 하고 별 탈 없는 편인데

나쁘지 않다는 것만으로 좋은걸 참 못느끼고 살았던것 같다.

가까이 있을땐 모르고....멀리 있으니 보고싶고...

22일날 흥국사에 가서 찍은 사진 다 봤다.

그래도 법해 법사님 께서 니 독사진을 두 장씩 이나 올려주시고....

처음엔 빡빡 깍은 니 모습이 좀 생소 했었는데 덕분에 니 얼굴은

이제 안봐도 훤하다.

아뭏든 이번주 내내 야외 훈련인데 마지막 주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마무리 잘하거라.

2011.5.24 -아빠가-

 

상우가 군에 가기 전에 범창이 엄마랑 같이 식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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