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아빠편지 4

gmtn 2012. 7. 9. 10:21

현아야 !

 

어제 엄마랑 같이 들어왔는데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엄마가 미처

편지를 써놓지 못한것 같아서 오늘도 아빠가 적는다.

그냥....보고싶다.

입영 전에 목욕도 같이 한번 갈려고 했었는데.... 네가 너무 밖으로만

돌아다니는 바람에....담에 휴가 나오면 목욕 한번 하자.

네가 없으니 같이 있을땐 몰랐던걸 참 많이 느낀다.

사실은 너에게 미안한 것도 있고....

가족 이라는거.....때론 밉기도 하고...아쉽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함께 해야 하는것이 가족인데...

네가 그렇게 먼길을 떠나는데도 가족이 모두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에게 가장 미안하다.

어찌 되었든 평생을 두고 가족 모두의 아픔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그냥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아빠가 죽을때 까지 가슴에 담고 아빠의 아픔으로만 남기마...

 

이제, 아픈얘기는 그만하기로 하고....

오늘이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이다.

저녘에 엄마하고 만나기로 했다.

술이나 한잔 할려고...

추운데 이불 꼭 덮고 자거라.

사랑한다 아들아....

 

2011.5.3일-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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