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현아!
비가온다. 엄마 마음같은 비가온다. 니방 책상에 앉아 창문을 여니 빗줄기가 제법세다.
너도 볼수 있다면 내리는 비를 같이 보고있겠지?
오늘따라 비를 맞아보고 싶다. 왜 그렇게 비 맞지 말라고 야단만 치고 잔소리를 했나싶다.
비를 보니 마음도 정리가 되고 위로도 되고 아들이 자꾸 그리워 진다.
오늘은 엄마가 쉬는 일요일이다. 너도 쉬겠지? 비가 오지 않으면 아빠랑 같이
장산에 갈려고 했는데 최악의 황사라 해서 그냥 영화나 볼려고....
훈련이 힘들지는 않은지...니가 생각했던 만큼이면 좋겠다.
더 힘들지 말아야 할텐데....착한 너랑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한명쯤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된 친구도 좋지만 이렇게 힘들때 사귄 친구들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나이가 들고 재대를 한뒤 술한잔 할때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군대와 전우들 얘기라더라.
매번 엄마 아빠만 편지를 해서 이상하지? 여자 친구 있었으면 좋왔을텐데...그쟈?
아들 ! 여자 친구는 나중에 사귀어도 된다고 했던 엄마 때문이라고 너,
원망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어제 버스 안에서 너의 벨소리랑 같은 노래가 나와서
엄청 놀랐다. 그 자리에서 숨이 막히고 코끝이 찡했는데 돌아보니 70대 할아버지 길래
허탈하게 웃고 말았다.
엄마 전화쫌, 하고 문자가 오는것 같아 몇번씩 휴대폰을 본다.
마음으로 전화하렴
사랑으로 받으마.....사랑한다 내 아들아........2011.5.1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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