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현아!
오늘 엄마는 참 행복했다.
벌써 우리 아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늠름하게도 군입대를 했으니...
너를 두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를 걱정하던 기특한 너의 얼굴이 자꾸 눈에 밟혀
눈물이 나왔지만 울지 않기로 약속을 했기에 참으려 한다.
늦은 저녘 퇴근길에 항상 같이 오다가 오늘 혼자 오니 섭섭하다 못해 네가 벌써 그립다.
너랑 잡았던 손, 너의 숨결이, 너의 온정이.....
그러나 엄마는 참으려 한다.
낮선곳의 첫날밤 잠자리에 들어있을 너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내무반 생활은 어떻니? 승우와 상현이가 같은 5소대로 남아서 참 좋왔겠다.
넌 역시 행운아야. 언제나 착한 마음으로 살아서 그런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일꺼야.
오늘 엄마는 너가 지낼 내무반과 생활할 곳을 쭈욱 다 돌아보고 왔는데
참 마음이 많이 놓였다. 대대장님도 참 좋으신분 같고...
엄마가 직접 보고와서 그런지 지금쯤 그 내무반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진다.
언제나 속깊은 내아들
불평도 서운함도 내색 안하고 엄마 위로해 주고 다 잘 참아줘서 고마웠다.
무척이나 떨리고 겁나고 했을텐데 잘하고 오겠다고 써놓고 간 편지땜에
엄마는 오늘 피곤한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매일 너를 그리며 편지 쓰는것도 참 행복하다.
친구들에게는 니 주소를 모두 보냈다.
편지 받아 볼 수 있도록 친구들 한테 얘기를 해 놓을께.
엄마 걱정 하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고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잘 하리라 믿는다.
정말 걱정하지 마라. 울지 않을거야..
매번 힘들게 답장 할려고 애쓰지 말고....
답장 쓰느라 잠 설치고 그러지 말라고....알았지?
비가 많이 내린다. 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을것 같다.
오늘만 너의 방에서 자려한다.
너를 그리며...사랑한다 아들아....잘 지내라 -엄마가- 201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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