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군에 입대하는 자식을 보내주고 왔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자식을 어디에 맏긴다는 것이...참으로 기분이 이상합니다.
녀석의 방문을 열면 꼭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그렇고....
갑자기 커진듯한 집도 그렇고....
자명종 소리가 그렇게 시끄럽게 울려도 못일어 나던 녀석인데....
일어나는 것이 귀찮아서, 아침밥도 포기하던 녀석,
모든일을 시간이 다 되어서야 챙기느라 몇번이고 나갔다 되돌아 오는 녀석..
유독 엄마에 대한 사랑이 깊어 아직 아이인것만 같아
도대체가 군생활을 잘 해낼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선배들이....친구들이... 아들 녀석 군에 보낸다 했을때,
뭐 남들 다가는 군대 보내는 것이 무얼 그리 대단하다고.....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늘에서야 괜시리 미안해 집니다.
왠지 오늘은 술을 한잔 더 해야 잠이 올것 같습니다.
입대하기 전날 저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와인을 한잔씩 걸쳤습니다.
많은 얘기를 했는데도 무언가 아직 못다한 말이 있는것 같습니다.
뭘 했는지 얼굴들이 찐빵입니다.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위병소 입구에서....
입소 교육을 하는동안 보호자에게 훈련과정을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집사람 친구인 상우 엄마도 오고....
내무반도 둘러 보았습니다.
마눌은 잘 정돈된 모습에 또 다른 걱정을 하는가 봅니다.
연병장에서 입소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마눌은 아들을 찾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부모님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습니다.
입소식을 마치고....
입소식을 마친뒤 20분 간의 마지막 상봉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마지막 만남의 시간을 마치고 연병장에 모였다가 교육장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릅니다.
조금전에 봤는데도 들어가는 모습을 보지못해 모두 들어간 뒤에도 멍하니 서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마눌이 애처롭습니다.
마지못해 손을 이끌고 돌려 세우는데 눈물로 범벅이 되어 얼굴이 거의 찐빵이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