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야.....잘 잤는지 모르겠구나. 처음으로 낮선 장소, 낮선 친구들과 어색하고 낮선 하루를 보냈겠지....
그래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남자들의 세계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안들어 올때도 이렇진 않았는데.....방문을 열면 꼭 네가 있을것만 같고...
네가 없는 집이 왜이리 크고 넓은지.....꼭 무슨 절간 같으다.
엄마는 어제 하루종일 눈물로 범벅이되었다.
연병장에서 송상현관으로 올라갈때 너를 찾지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조금전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는데도
마지막으로 한번더 보지 못한것이 아쉬워 네가 올라간 자리를 쳐다보고 한참을 발길을 돌리지 못하더구나.
어쩔수 없이 아빠가 엄마를 돌려세웠는데 이미 눈물로 범벅이 된 엄마는 그때부터 시작한 눈물이 밑도 끝도 없다.
집에 돌아와서 네가 써놓은 편지를 보고도 그랬고....천둥치고 비가오니 창문을 열고는 비오면 안된다고 또울고.....
끝없는 엄마의 눈물을 보면서 강한 가족만을 강조하던 아빠도 마음이 다 찡해지더구나.
나는 엄마의 이런 모습을 전달하는 것이 또는 병현이 에게 어떤 나쁜 자극이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않는다.
헤어지고 만나고 하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과 자식과 엄마의 사랑을 직접 확인하고
그것이 우리 가족만이 가질수 있는 끈끈한 애정으로 승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것을 이겨내고 강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엄마품에 돌아오는 길만이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어제 엄마가 오자마자 훈련소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드렸다.
아이디도 하나 만들고.....카페에 가입을하고....정회원 신청을 해놓고 친구 들도 같은 소대에 배치된걸 보고는
엄마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
원래는 오늘 오후 부터 인터넷편지를 쓸 수 있다고 해서 엄마는 회원가입을 하자 마자 그때부터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밤새 우느라 그랬는지 다 완성하지 못했더구나.
엄마가 편지를 먼저 보내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빨리 완성이 되지 않을것 같아 아빠가 먼저 보낸다.
엄마가 알면 엄마가 할말을 아빠가 다 해버렸다고 신경질 낼것 같긴 하지만 네가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것 같아
부득이 아빠가 먼저 보낸다.
아빠는 미리 가입도 해놓고 정회원도 되어 있어서 그래도 1소대에서 카페에 제일 먼저 글을 올리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엄마가 편지를 완성을 한다 해도 눈물에....여러가지 생각에.....아마 마음에 있는 얘기를 글로서 모두 전달이
잘 안될것이다.
내가 대신 엄마의 사랑을 전해주마.
병현아...어쩔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있다.
우리 아들.....그동안 아빠 사업이 그렇게 된 이후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엄마와의 사랑을 지켜온 것처럼
모든것을 극복하고 늠름한 아들이 되어 돌아오기를 기다리마.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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