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엄마편지2-2011/04/28

gmtn 2012. 7. 9. 10:10

사랑하는 아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지? 힘들지는 않은지....
너랑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 날씨도 느껴보고 같은 시간대에서 너를 이해해
보려고 엄마도 요즘 매일 6시에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 보면 또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겠지...
하루가 무척 길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부지런해 지는것 같아 뿌듯하다.
요즘 아빠가 엄마 마중을 나오는데 하루종일 바쁘게 일과를 마치고
아빠랑 같이 퇴근해서 집으로 오면 둘다 컴퓨터를 켜고
충렬신병사랑(다음에 1중대 전용 카페)에 들어가기 바쁘다.
오늘은 사진이 올라와 있길래 너의 사진만 잘라서 크게 확대하고 저장하고....
아들....무슨말인지 알지 ? 아빠의 컴 기술은 거의 무한대다.
너의 방 컴퓨터 창에 니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띄워놓고 니 얼굴을 보면서
편지를 쓴다. 꽉쥔 주먹이 너무 멋있다 우리아들...
같이 찍은 11명의 친구들도 다들 믿음직 스럽고 잘생겼다.
힘들때 사귄 친구들 한명 한명 놓치지 말고 잘 지내라. 소중한 친구들이다.
승우도 같이 찍었네? 현아야...종빙이 입대날자 나왔단다.
8.2일날 53사단, 즉 지금 니가 있는 훈련소로 입소한단다.
그런데 어쩌냐 약속한 8월4일 100일은? 종빈이 한테 전해주라던 카드는
우편으로 보냈다.
지금이 새벽 1시인데 밤이 되니까 날씨가 춥다. 너는 피곤해서 자고있겠지 ?
내무반이 춥지는 않은지....감기는 걸리지 말아야 할텐데....
엄마는 하루하루가 정말 빨리간다. 퇴근후 집에 오면 너한테 편지를 쓰고...
카페에들어가서 무얼 먹었는지... 오늘은 무슨 훈련을 받았는지 다 볼수
있어서 위안이 많이 된다.
편하게 마음먹고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세월이 빨리 갈거야.....
내일 또 보자 우리 아들...사랑한다. 4.28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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