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아빠편지3

gmtn 2012. 7. 9. 10:18

현아야 !

 

어제는 네가 군에입대 하고 나서 엄마가 처음으로 쉬는 날이었는데....

전날만 해도 찜질방 갔다가 당감동 가서 아빠 런닝 사고...

영화보러 갔다가 꽃등심 먹고....

뭐 계획은 무성했는데 엄마가 늘어지게 자는 바람에....알지 ?

아침을 12시에나 먹고서야 엄마를 모시고 나란히 미용실 가서 둘다 머리도 깍고

서면 롯데 시네마에 가서 영화도 한프로 보고 저녘에는 꽃등심에...

간단하게 소주 한잔씩 했다. 거기까진 뭐...괜찮은듯 했는데, 저녘에 집에와서

TV를 틀었는데 느닷없이 해병대 신병들 훈련하는 모습을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더구나. 아차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먹밥 먹는 장면에서

왜 밥을 조만큼만 주느냐 면서 소리를 지르더니 또 눈물을 펑펑 흘리길래

아빠가 TV를 다른채널로 바꿔 버렸더니 니방 침대밑에 쭈구리고 앉아 휴대폰으로

보면서 또 울고 있더구나.  군대는 니가 갔는데 아빠가 아주 죽을 지경이다.

어제는 또 다음 카페에 중대 단체사진과 소대 단체사진이 올라왔더구나.

얼굴이 너무 조막만 하게 나와서 또 한참을 찾고 있는데 또 귀신같이 요기있네 !!

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네 모습을 보더니 그래도 니가 제일 잘 어울린다면서

히히덕 거리고 울다가 웃다가 쌩쑈를 했다.

사실은 아빠가 보기에도 늠름하고 멋지게 보이더구나. 항상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벌써 자라서 늠름한 군인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아빠도 참 흐뭇했다.

그래...모두들 힘들겠지....지금까지 입고, 먹고, 자고...집에서만 생활하다가

서로 모르는 사람들 끼리 모여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힘들긴 하겠지만 그러면서 또

새로운 정을 쌓고.....전우애도 키우고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겠지....

서로 돕고 힘들어 하는 친구들 있으면 끝까지 같이 해낼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 친구는 친구로서....또 나이많은 훈련병과는 형을 대한다

마음으로 서로 돕고 위안이 되도록 하거라.네가 군에 입대하기 전에 등산을 몇번 더

다녀왔더라면 행군할때 덜 힘들텐데....조금 아쉽다. 하긴 해병대 행군도 해발480m

밖에 안되던데 우리가 갔던 장산이 해발640m이니 별것 아니다.

행군하게 되면 일회용 밴드라도 꼭 챙기고...짓무를때 갈아 신을 수 있도록 양말도

여분으로 꼭 챙기거라.

엄마 걱정은 하지말고...전에 얘기했던데로 두배로 뛰고 두배로 먹고 하면서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2011.5.2일 -병현이를 좋와하는 아빠가-

 

 

 

롯데시네마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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