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아빠편지 5

gmtn 2012. 7. 9. 10:22

현아야 !

 

어제는 아빠가 쓸데없이 우울한 얘기를 꺼내어 안그래도 고달플텐데 괜히 후회가

된다. 괜찮지 ? 우울한 일들은 빨리 잊고 우리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말자.

다음카페에 너의 편지 올라왔더구나...

엄마 우는거...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엄마의 눈물은 사랑에서 비롯한 눈물이기 때문에 그 어느때 보다도 마음은

온통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득차 오히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생활에

활력을 찾는 기폭제가 될수 있다. 알지?

다른얘들은 온통 편지좀 해달라는 얘기들 뿐이더구나.

우리는 엄마가 쓰든 아빠가 쓰든 하루도 빼지 않고 보내기로 했다.(훈련 기간만)

왠지 너를 위해 해줄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글프다.

어쨌든 편지 안오는 친구들을 생각해서 편지에 대해서 너무 내색하지 말아라. 

아직은 기본교육 중 이겠지만 곧 있으면 행군에...화생방에..

참, 행군할때는 양말이 땀에 젖기 때문에 물집이 생기고 벗겨지면 엄청 힘들어

진다. 양말을 더 챙겨서 괜찮은듯 하더라도 쉴때마다 무조건 군화를 벗고

양말 부터 갈아신어라. 아빠는 그렇게 해서 1000리 행군을 두번이나 했다.

너희들 행군은 100리다.,(40Km) 그래도 양말은 꼭 갈아신어라.

화생방 할때도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면 안에서 벗으라 한다.

그때 호흡을 멈추려 하면 멈추려 한만큼 다음에 많이 들이 마시기 때문에

고통스러워 진다. 헝겁에 물을 묻히고 입에 문뒤 호흡을 하면 훨씬 좋겠지만

물을 묻힐 수 있는 여건이 안되면 양말이든 뭐든 아무 헝겁이나 입에 물어라.

그것도 안된다면 콧털로 거른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천천히 호흡을 하면 된다.

눈도 절대로 뜨지 말고..뜨더라도 실눈만 떠라. 갑자기 따갑거나 기침이

난다고 눈을 비비거나 재채기를 해대면 더 힘들어 진다.

또 많이 마시게 하기 위해 노래를 시킬텐데 입을 최대한 오므린채로 최대한

큰소리로 음음 거리면된다.(노래 소리가 작으면 계속시킨다) 알았지 ?

나는 병현이를 잘안다. 잘 해내리라 믿고....엄마 걱정은 하지마라. 

아빠가 최대한 하고 있다. 죽겠다.

잘 지내거라 병현아....2

 

011.5.4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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