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보고싶은 당신.........

gmtn 2012. 6. 19. 12:45

                                                                                                                                                              



    보고싶은 당신에게....


    현관에 우뚝 밝혀진 외등위로
    부슬거리는 봄비가
    달무리 같은 아름다움으로
    가슴에 내려 앉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개구리 소리를 듣습니다.

    바로 창밑에서 울어대더니
    인기척이 싫어서인지
    논 한켠을 지키고 있는
    감나무 밑으로 가버렸습니다.

    개울건너 아스팔트길 저 멀리서
    헤드라이트 불빛하나가
    내가 있는곳을 번쩍 비추고는
    모퉁이를 돌아 중산리쪽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보고싶은 당신에게..."

    문득 편지를 쓰고싶어 달랑 이 한줄을 적어놓고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이 흔하디 흔한 말 한마디가
    지금까지 가슴에 담아 두기만했던
    연민과... 사랑과......애절함을
    이토록 사무치게 할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언제나 그자리에 있어준 사람......

    언제나 돌아가면...
    환한 미소로 자리를 비켜 주는 사람,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떠난다해도
    꿋꿋하게 나를 기다려 준 사람.....


    그랬습니다.....
    중풍으로 누워계신 우리엄마를
    15년 넘게 돌봐준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우리 엄마의 죽음을
    가슴 아파했던 사람......

    나를 사랑하고 선택한 당신에게...

    나의 그 못된 아집과 독선으로 인해
    당황스런 인생을 보내야만 했던 당신...

    이제는 상처투성이 당신을 어우르며
    당신을 위한 따뜻한 남편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끔 당신이 생각날때...

    돌아가신 엄마가 그리울때...

    혼자서 가슴 쓸며 듣곤했던
    이노래를...

    당신에게 보냅니다....

    (씨크릿가든-Serenade To Spring)


    2004.5.12
    지리산 보안마을에서...

 
 

 

Serenade To Spring-씨크릿가든   

1242096415_Serenade To Spring.a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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