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병영일지

아빠편지 12

gmtn 2012. 7. 10. 11:56

현아에게.......

일요일 날의 감회를 생각해 보기도 전에 월요일날 새벽에 바로 진주에 왔다.

어제, 오늘 엄마에게 전화 해보니 엄마 목소리에서 한결 여유가 느껴진다.

매번 긴장하고 있었는데 나도 이젠 긴장이 풀리는지 일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샤워하자마자 넉다운이다.

오늘도 혹시 넉다운 될까 싶어 먼저 편지부터 적고 있는데 벌써 하품이

나는게 몸살이 날려나 보다.

현아야...

일요일 이후 엄마가 안정을 찾는것 같아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왠지 마음이

무겁다.

외롭고 힘들더라도 남들 하는 데로 그냥 똑같이 하면 되는건데........

무조건 반갑고 기쁘기 보다 미안해 지는 사람이 많아졌다.

현아야...

남들이 가지지 못한것을 가지면 그것이 자랑이 아니라 겸손해야 하는거

알지?

여기 진주 숙소에 컴퓨터 사정이 너무 안좋다.

사진들이 올라왔는데 10 여 페이지 넘기는데 30분 이상 걸렸다.

지금 아빠는 5월에 있을 전국장애인학생체전의 각 경기장과 숙소에

휠체어가 진입할수 있도록 하는 공사를 맡아서 하고있다.

일찍 마치기 위해 강행군을 하고 있는데 몇일 있으면 마쳐 질게다.

어제도 엄마가 보낸 편지를 보니 짤막하게 보냈던데

기다리는게 편지 뿐일텐데 아빠 편지가 짧아도 이해해라.

집에 가는데로 소식 많이 전하마.

각개전투 사진을 보니 새까맣게 칠한 모습이 보기 좋더라.

건강을 지키는건 니 몫이고 니 책임이다.

훈련 열심히 받고 건강 조심....알지?

잘자거라

2011.5.17일 -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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